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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투자전략

Peter Lynch의 6가지 주식 유형 (2) - 경기순환주, 회생주, 자산주

by Sungwook Choi 2020. 3. 25.

2020/03/22 - [주식분석/분석의 틀] - Peter Lynch의 6가지 주식 유형 (1) -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오늘은 지난 feed에 이어서 Peter Lynch의 6가지 유형 중 뒤의 3가지, 경기순환주, 회생주, 자산주 를 소개하려고 한다. Bottom-up 분석을 할 때, 기업 선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순환주

 

 

S-oil 주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피터린치에 따르면,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주식이다. 경기순환주의 대표적인 업종에는, 자동차회사, 타이어회사, 철강회사, 석유화학회사 등이 있다.

위 차트의 주가와 영업이익에서 볼 수 있듯이, S-oil은 대표적인 경기순환주임을 알 수 있다.

S-oil의 주 사업은 원유를 정제하는 정유사업과,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를 사용하여 화학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S-oil 같은 석유화학회사는 국제유가의 움직임(경기순환)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2014년도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해인데, S-oil의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14년도에 영업이익과 주가가 최저점을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자측면에서 보자면,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라는 투자격언을 생각 해 볼 수 있다. 모두가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을 때, 셰일혁명은 계속될것이고 S-oil 같은 회사는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S-oil 같은 석유화학회사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고보니, 결국엔 그곳이 바닥이었고, 투자기회의 최적점이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많은 것을 끼워맞출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이성적으로 우리 일상을 바라볼때, 석유화학회사에서 생산하는 휘발유, 경유,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 비닐 등은 우리가 불황이든 호황이든 언제나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름과 플라스틱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신소재가 보급되지 않는 이상, 기름회사는 망할수가 없다.

즉, 경기순환주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패러다임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공포'에 buy 할만한 회사이다.


회생주

 

sk하이닉스 주가, 영업이익

 

 

피터린치에 따르면, 회생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짓눌려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들이고, 저성장주도 아닌 '무'성장주라고 한다. 이들은 보통 경기순환주에서 하락의 사이클을 너무 크게받아 파산위험에 노출된 회사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시가 지금의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원래 시초가 LG반도체였는데, 1999년 IMF때 기업들이 교통정리를 당하면서, 그때 LG에서 현대그룹에 넘어가게 된다. 이후, 2000년대 초반 반도체시장 최악의 불경기를 지나면서, 현대그룹이 손절하고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고, 이후 2001년 10월에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임금동결, 순환휴직 등 노사의 적극적인 협력과, 스위스 ST마이크로 와의 기술제휴 등 여러가지 자구책으로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2001년 주가는 수직낙하와 급반등을 반복하게 되면서 최저점 2003년에 2454원을 찍는다. 이후 하이닉스는 200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2020년 3월 현재 80000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30배가 넘는 시세차익이다.

투자측면에서 보자면, 회생주는 리스크관리면에서 매우 좋지 않다 (MoM sharpe ratio가 작을 수 밖에 없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는 이미 주가가 바닥을 쳤을테고, 회생할 수 있다는 조그만 찌라시만 나와도 주가가 널뛰기를 한다.
실제로, 필자는 2016년에 파산한 '한진해운'을 투자했던 적이 있다. 세계 7위 국적 해운회사였기에 '정말 파산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새로운 뉴스가 나올때마다 10%가 오르고 또는 내리는데, 그 극심한 변동장에서 멘탈을 잡고 있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미리 청산하긴 했지만, 결국 몇일있다가 파산이 돼서 상장폐지가 된 기억이 있다.

이렇듯, 회생주에서 옥석 가리기는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필자는 SK하이닉스와 한진해운의 사례를 복기하며, 회생주 투자에 대한 3가지 주의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1.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아주 작은 비율로 투자할 것 (흔히, '잃어도 되는 돈' 이어야 한다.)

  2. 투자할 기업의 노사관계가 좋아야 한다. (sk하이닉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3. 앞으로 성장성이 있는 산업이어야 한다. (고성장주 투자와 같은 맥락)


자산주

 

source : macquarie.com

 

피터린치가 말하는 자산주의 정의는 정말 간단하다.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모르지만 당신은 알고 있는, 값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현장에 대한 강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주식이라고 한다.

주식을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막연한 소리다. 그러나, 책에서 그가 말하는 맥락을 살펴보면 '현장'과 '개인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즉, 우리 주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인프라를 가진 회사가 '자산주'라는 회사라고 필자는 그렇게 이해를 하였다.

필자가 떠오르는 기업으로 예를 들면, '맥쿼리인프라'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지나쳤을 법한 웬만한 도로를 많이 가지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 홈페이지 정면에 당당하게 '자산포트폴리오'라고 대놓고 나열되어 있다.  이들은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도로와 터널, 교량,항만 등을 세우고, 통행료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업황에 상관없이 매우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도로공사와 달리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만 참여한다. 따라서, 자산포트폴리오가 전국 주요요지에만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물질적인 인프라 외에도, 통신인프라를 가진 SK텔레콤도 될 수 있겠고, 향후에는 전국민 메신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도 필자는 '자산주'의 성격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혹자는 PBR이 1보다 낮은 기업, 즉 시가총액보다 자신의 재산(땅값,공장설비)의 값이 더 큰 기업이 자산주라고 정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문명이 디지털화 되는 현 시점에서, 위의 유형자산들을 실제로 팔 때, 장부에 적혀있는 가치를 그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조업에서 it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은 유형자산의 감가상각이 더 가속화 되는 시점인 것 같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서는, 회계장부에 자산이 많다해서 다 똑같은 자산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자산을 가진 기업이 자산주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투자측면에서 보자면, 보통 자산주의 성격을 지닌 주식들은 배당비율이 높다. 맥쿼리인프라가 6퍼센트, sk텔레콤도 6퍼센트 가까이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이미' 인프라가 깔려있는 상태에서 일정한 cash flow (통행료, 통신료) 가 들어오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의 리스크가 낮고, 그 편익은 자연스럽게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회생주와는 다르게 보통의 자산주는 시세차익보다는 low risk, steady income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마치 투자등급 senior채권과 성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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